“팀장? 저는 그냥 실무가 좋아요.” 요즘 이런 말을 정말 자주 듣는다. 책임은 무거운데 보상은 애매하니, 승진을 오히려 피하는 ‘리더 포비아’가 퍼졌다. 나도 한때 그랬다. 그런데 몇 년 지나고 보니, 승진을 무작정 피하는 게 꼭 안전한 선택은 아니더라. 오를지 말지를 떠나, 전략은 갖고 있어야 한다.
승진을 피한다고 안전해지지 않는다
책임이 싫어 실무에만 머물면 편할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후배가 위로 올라가고 나는 그 밑에서 일하는 구도가 된다. 연차는 쌓이는데 역할은 그대로면, 회사가 어려워질 때 가장 먼저 흔들리는 위치가 되기도 한다. 나는 ‘승진을 안 하는 것’도 결국 하나의 선택이고, 그 선택에도 대가가 따른다는 걸 늦게 깨달았다.
승진은 ‘잘함’이 아니라 ‘보임’의 문제다
실무를 잘하면 알아서 승진시켜줄 거라는 건 순진한 기대였다. 윗사람은 내가 얼마나 잘하는지 생각보다 모른다. 나는 묵묵히 일만 하다 손해를 봤다. 그 뒤로는 내가 한 일과 그 성과를 적절히 ‘보이게’ 하는 걸 의식했다. 자랑이 아니라, 평가하는 사람이 판단할 재료를 주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성과는 없는 성과나 마찬가지더라.
오르기 전에 ‘리더의 일’을 미리 해본다
승진 후 잘 안 풀리는 사람을 보면, 대개 자리에 앉고 나서야 리더 역할을 처음 해본 경우였다. 나는 발령 전에 작게라도 후배를 챙기고, 팀 단위로 생각하는 연습을 미리 해두라고 권한다. 미리 해본 사람은 막상 올라갔을 때 흔들리는 폭이 작다. 준비된 사람에게 자리가 가는 것이지, 자리가 사람을 준비시켜 주진 않는다.
오를지 말지, 기준은 ‘내 방향’
물론 모두가 관리자가 될 필요는 없다. 실무 전문가로 깊이 가는 길도 훌륭하다. 중요한 건 ‘두려워서 피하는 것’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을 구분하는 거다. 나는 내가 5년 뒤 어떤 사람으로 일하고 싶은지를 먼저 그리고, 거기서 역산해 승진 여부를 판단하라고 말하고 싶다. 남이 정해주는 길 말고, 내 방향에 맞는 선택을 하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Q. 관리자 체질이 아닌 것 같은데 꼭 올라야 하나요? 아니다. 다만 ‘체질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안 해봐서’ 두려운 경우가 많다. 작게 리더 역할을 경험해본 뒤 판단해도 늦지 않다. 해보고 아니면 그때 실무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승진을 결정하기 전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
고민이 깊을 때 나는 스스로에게 세 가지를 물었다. 첫째, 나는 ‘사람을 키우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는가. 둘째, 지금 피하고 싶은 게 책임 자체인가, 아니면 준비가 안 된 불안인가. 셋째, 5년 뒤의 나는 어느 쪽 길에 더 가까운가. 신기하게도 이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고 나니 결정이 한결 선명해졌다. 남의 기대나 두려움이 아니라 내 답을 기준으로 정하니, 어떤 선택을 해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무리
승진은 무조건 좋은 것도, 무조건 피할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두려움에 떠밀려 결정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게 준비하자. 그래야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가 적다. 다음엔 내가 본 ‘승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정리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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