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카드 비교 글은 많다. 그런데 대부분 카드사 혜택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뿐이라, 정작 “나한테 어떤 카드가 맞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카드를 고를 때 대부분 ‘몇 원당 1마일’이라는 적립률 한 줄만 보지만, 진짜 중요한 건 적립률이 아니라 내 월 소비가 카드의 적립 구조와 맞물리는가다. 최근 3개월 카드 명세만 있으면 30분 안에 본인 답을 찾을 수 있다.
먼저 알아야 할 적립의 기본 골격
항공 마일 적립 카드는 크게 둘로 갈린다. 대한항공 마일은 보통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 마일은 보통 1,000원당 1마일이 기본값이다. 기준점 하나만 잡아두자. 월 40만 원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 달에 약 260~400마일이 쌓인다. 국제선 보너스 항공권 한 장에 보통 3만~5만 마일이 필요하니, 카드 적립만으로 모으려면 몇 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그래서 ‘적립률 소수점 차이’보다 ‘내 소비에서 실제로 얼마가 쌓이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30분 카드 실측 4단계
1단계 — 최근 3개월 소비를 분류한다. 카드 앱의 명세를 열어 식비, 교통·주유, 온라인쇼핑, 공과금·통신, 기타로 나누고 월평균 금액을 적는다. 내 돈이 실제로 어디에 몰리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단계다.
2단계 — 후보 카드의 ‘적립 조건’을 함께 적는다. 적립률만 보지 말고 전월 실적 조건, 적립 한도, 특별 적립 영역(주유·마트·온라인 등)을 같이 적는 것이 핵심이다. 이 세 가지가 실제 적립을 좌우한다. 전월 실적을 못 채우면 특별 적립이 빠지고, 한도를 넘기면 그 위로는 적립이 멈추기 때문이다.
3단계 — 1단계 소비를 2단계 조건에 대입한다. 내 소비 분류에 각 카드의 적립률을 곱해 ‘월 실제 적립 마일’을 계산한다. 특별 적립 영역이 내 주 소비처와 겹치는 카드가 보통 이긴다. 적립률이 가장 높다고 광고하는 카드라도, 그 혜택 영역에서 내가 돈을 안 쓰면 실제 적립은 평범해진다.
4단계 — ‘마일의 현금 가치’로 최종 판정한다. 쌓은 마일에 자주 가는 노선의 마일당 가치를 곱하면, 연회비를 내고도 남는 카드가 숫자로 드러난다. 적게 쓰는 사람에게는 연회비 낮은 실속형이, 많이 쓰는 사람에게는 한도가 큰 프리미엄이 유리한 식으로 ‘내 소비 구간의 1등’은 따로 있다.
2026년 필수 변수: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카드 선택에 직접 영향을 주는 변화가 있다. 합병에 따라 탑승으로 쌓은 마일은 1대 1로 통합되지만, 신용카드 등으로 쌓은 제휴 마일은 아시아나 1마일당 대한항공 0.82마일로 전환된다. 아시아나 마일은 합병 후에도 10년간 유지된다. 지금 아시아나 적립 카드를 쓰고 있다면 카드로 쌓은 마일의 가치가 통합 시 약 18% 줄어들 수 있으니, 위 4단계 계산에 이 비율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마무리
“최고 적립률 카드”는 광고 문구일 뿐이다. 그 숫자는 대개 특정 영역·고액 실적에서만 나온다. 카드를 고르기 전에 최근 석 달 명세를 펼쳐 소비처를 분류하고 위 4단계에 대입해 보길 권한다. 정답은 ‘적립률 1등’이 아니라 ‘내 소비의 1등’이다.
본 글의 적립률·전환 비율 등 수치는 작성 시점(2026년 6월) 공개된 카드사·항공사 안내 기준이며, 정책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카드 가입 전 반드시 해당 카드사의 최신 약관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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